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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있는 것들

청년1966 2009. 4. 23. 14:21

마당에 조그만 텃밭을 만들었다.

지난 3월초에 심은 상추가 이제사 겨우 싹을 내밀고 있고

3월말에 심은 배추는 벌써 잎을 틔우고 있다.

그리고 4월초에 심은 시금치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우리집 마당은 공사를 하면서 버려놓은 모래와 공사먼지가 뒤섰여 그야말로 삭막한 땅이 돼버렸다.

아는 형님한테 얻은 액비거름을 뿌리고 한약방에 얻은 한약찌꺼기도 섞었지만

아직 충분히 흙과 섞여 발효되지 못해 채소와 꽃나무들이 아직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한것 같다.

 

 ▲ 파종한지 근 두달만에 빼꼼히 상추싹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 농협 농자재판매가게에 가서 얻어온 쌈배추씨를 뿌렸더니 모래땅에서 잘 자라는지 보름만에 싹을 틔웠다.

 

 ▲ 시금치는 아직 소식이 없다....

 

 ▲ 대추나무, 라일락, 앵두나무, 감나무, 철쭉 등등을 심었지만 라일락과 철쭉만이 잎과 꽃을 틔우고 있다.

 

 

닭장에 넣은 토종암탉 네마리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이틀에 한두개 꼴로 알을 낳고 있지만,

쌀겨와 잡곡만 먹이고 있어서 그런지 알을 많이 낳지 못하고 있다.

요즘 비료가게에서 파는 '산란용 닭사료'는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루에다 항생제도 다량 들어가 있어

정미소에 가서 쌀겨와 잡곡 20kg를 1만원에 사다가 먹이고 있다.

풀을 뜯어다 주어야 건강할텐데 아직 마당엔 쑥 정도만 자라고 쑥을 뜯어 주는게 고작이다.

 

 

 

 

개는 두마리. 똥개와 애완견인데 

아이들이 복돌이, 복순이라고 각각 이름을 지었다.

복돌이는 처음에 와서 무지막지하게 먹어치우더니 요즘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먹는게 많이 줄었다.

복순이는 덩치가 작지만 4개월된 복돌이에 비해 아마도 나이는 훨씬 많이 든것 같다. 영리하고 재롱도 많다.

둘을 떨어져 매어났는데, 개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닌것 같다.

복돌이는 연일 땅을 파고 제집을 물어뜯어 할수없어 복순이와 함께 나란히 묶어놓았다.

 

 

 

 

우리집 마당엔 이렇게 많은 생명들이 자란다.

내가 돌봐야할 생명들이다.

생명을 돌보는게 농부가 아닐까.(초보 농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