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볍씨파종과 모자리 만들기

청년1966 2009. 5. 19. 20:52

볍씨는 대부분 산다.

수십종의 품종이 있으나, 고령지역에서는 운광,주남,동진1호를 주로 한다.

아끼바리와 같은 품종이 밥맛이 있으나, 양이 적고, 또 농협공판장에서 이 품종에 대해서만 쌀 수매를 하기 때문인다.

혹시나 판로가 막히면 농협공판장이라도 내다 팔아야 하므로... 

 

구입한 볍씨는 소독되어 있어 별도의 소독이 필요없지만

나는 영일한테서 볍씨를 샀기 때문에 별도로 소독을 했다.

여덟마지기 논에 볍씨 40키로가 필요하다. 죽정이를 계산해서 50키로를 5만원에 샀다.(2만원쯤 싸게 산거다.) 

농협 농자재판매처에 가서 살충제와 살균제를 8천원에 사서 물에 타 3일동안 볍씨를 담궈두었다.

볍씨는 3일만에 눈이 텄다. (볍씨 한쪽 귀퉁이가 하얗게 벗겨진다.)

그래서 더이상 늦출수 없어

5월10일 가족들이랑 함께 파종을 했다.

 

파종을 하기 위해서는 모판이 필요한데..

난 모판이 없어 새로 샀다. 한마지기당 스무개씩, 총 160개. (좀 남는다.)

모판에 넣을 상토는 운필형님과 함께 보조를 받아 한포대 1,500원(50% 보조)에 사다놓은걸 썼다.

한포대가 모판 약5개를 채우니까, 모판 160개에 상토 32포대(보조받고 48,000원)가 들어간거다. (이렇게 얼마쯤 들어가는지 계산이 되야 농자재가 모자라거나 남질 않는다.)

먼저 모판에 상토를 얕게 깐뒤, 파종기계에 넣어서 볍씨를 뿌린뒤, 그 위에 또 상토를 덮는다.

파종기계에 넣으면 볍씨 파종과 상토덮기가 한꺼번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편리하다.

댓마지기 농사를 짓던 옛날에는 대부분 손으로 파종하고 상토덮기 했지만 지금은 백마지기 농사도 예사여서

파종기계가 없으면 일을 할수 없다.

운필형님꺼 까지 모판 400개가 쓰였다. 스물하고도 두서마지기쯤 되는 양이다. (한마지기 200평)

파종이 끝나면 한쪽에 쌓아놓고 비닐과 이불을 덮어서 보온을 한다.

이틀쯤 지났을까. 운필형님이 급히 부른다. 싹이 트기 시작했으니 모자리에 모판을 내야겠다고.

부랴부랴 1톤 트럭을 몰고가서 모자리로 날랐다.

2시간뒤에 있을 골재원노조 집회때문에 죽으라 날랐다.

형님은 허리가 아파서 내가 나른 모판을 모자리에 가지런히 정렬한뒤에 부직포를 덮고 물을 댔다.

물을 댈때는 물이 모판위로 올라와서 싹을 덮지않도록 절대 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싹이 물에 잠기면 몇시간안에 숨을 쉴수가 없어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자리에서 어린모를 키우기를 스무날쯤 지나면

이앙기(모심는 기계)에 걸어서 모내기를 할수있는 정도로 자란다. 한뼘쯤...

그런데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모가 웃 자라 할수없어 낫이나 제초기계로 모를 깍는 일도 있다고 한다.

지금. 내가 파종한 모가 잘 자라고 있겠지? 운필형님이 관리해주기로 했으니까 걱정은 안하지만

내일쯤 나가봐야 겠다. 얼마쯤 자랐을까?  

 

                   <다음날 나가서 찍은 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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