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여름농활대
청년1966
2009. 6. 30. 22:57
고령지역에도 여름농활대가 왔다.
경일대학교 공과대 학생 45명쯤. 6월24일부터 29일까지 5박6일 일정이다.
운수면과 우곡면으로 나누어 농활이 시작됐다.
예전에는 운동권 학생들이 농활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봉사점수'때문에 학생운동과는 거리가 먼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선가? 농촌현실에 대한 교양을 하는데도 도통 관심이 없고 대학등록금 학자금이자지원 조례제정운동에 대해서 설명해도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둘째날 학생 여섯명을 데리고 아침 여섯시에 백회장님 하우스에 갔는데 거름냄새에 연신 코를 틀어막고 파리떼를 보자 기겁을 한다. 결국 거름넣는 작업은 백회장님과 내가 하고 학생들에게는 풀뽑기를 시켰다. 낮에는 제초제 뿌리는 시기를 놓쳐버린 논에서 잡초제거를 시켰는데 군대까지 다녀온 스물여덟살 늙은 학생이 다리에 거머리가 붙었다고 모를 밟으며 뛰어다녔다고 한다. 그러니 농민회원들은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행여 무슨 사고라도 날까 농활기간 내내 걱정을 한다.
하기야 옛날같지 않은게 어디 농활뿐이겠는가....
(하지만 가벼운만큼 진취적일수도 있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농사라곤 왕초보인 내가 농활대를 인솔하는 폼도 누가 보기에는 또 엉성했을수도 있겠다 싶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