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첫 이삭이 패이다!

청년1966 2009. 8. 10. 22:00

8월7일 논에 나가봤더니 이삭이 패였다. 신기했다. 저렇게 이삭이 나오는구나.

그러나 아직은 이삭속은 비어있다.

지난번 이삭거름은 준지 불과 1주일밖에 안됐는데...

이삭이 패이기 시작하면 논물을 가득 대어야 한다. 이제부터 벼의 꽃이 피고 수정을 하고 이삭이 형성되고 빈이삭속이 '배젖'으로 채워지기 시작고 점점 단단해지고 결국 이삭이 고개를 숙이게 된다. 그동안의 농사가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다. (음~설렌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벼잎이 진하고 연한게 차이가 난다. 그림자 때문이 아니라 '이삭거름' 때문이다.

지난번 낮기온이 35도를 넘을때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후2시쯤 비료살포기를 등에 지고 비틀비틀 거리며 이삭거름을 쳤는데 얼마나 무겁고 숨이 차던지 왜 영일이와 준태형님이 말리는지 그 이유를 알것 같았다. 그때 넘어지지 않으려고 발이 푹푹 빠지는 골을 걷느라 정신없어서 비료량을 조절하지 못했다. 한골도 지나지 않아서 비료한포를 다써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파도타듯 벼잎색깔이 차이가 난다...으~초보농사꾼이 여기있소! 광고하는 것 같아 챙피스럽다. 이 논을 지나는 농민들도 다 볼게 아닌가...몸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어째 좀 가리지도 못하는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