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후작
올해 처음으로 지은 텃밭농사는
상추, 여름배추, 시금치, 고추, 호박, 쑥갓, 열무, 옥수수 였다.
이중에서 상추와 여름배추, 고추, 호박은 넘치도록 따먹었고,
시금치는 해가림, 비가림 재배를 하지않아 처음에 조금 따먹다가 얼마못가 말라죽었고,
쑥갓도 솎지않은데다 약해를 받아 말라죽었으며,
옥수수는 언제 수확할지 몰라 완전히 익어버릴때까지 놔두었다가 너무 딱딱해져 결국 말려 옥수수차로 쓸수밖에 없게되었다.
그렇게 텃밭농사는 전반기를 지나, 이제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지난 일요일 아내와 함께 밭을 일구어 거름을 넣고 텃밭후작 파종을 했다.
한쪽에 청무우씨를 뿌리고, 한쪽엔 준태형님한테 얻어온 배추모종 90포기를 심었다.
이걸로 김장을 담구어 마당한쪽에 김치독을 묻을 참이다.
동치미도 만들고 묵은지도 만들어서
먼곳에서 벗들이 오면 맛나게들 나눠먹어야 겠다.
심은 배추모종이 불과 사일만에 곁잎이 두세장이 나왔다.
배추는 물빠짐이 좋은 땅에 물을 듬뿍듬뿍 정말 많이 주어야 한다. 물만 잘 주면 걱정없이 커는게 배추농사다. 김장배추로 잘 쓰려면 보름전에 모종을 심어야 했는데 조금 늦었다.
청무우씨를 뿌린지 불과 나흘만에 얼굴을 빼곡히 내밀었다. 1~2센티미터 깊이로 씨 서너개를 넣었더니 정확하게 싹들이 올라오는게 참 신기하다. 이중에서 건강한놈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솎아내야 한다. 그래서 크고 통통한 무우가 흙속깊이 뿌리내릴것이다. 김장무우도 원래는 8월중하순쯤에 파종해야 하는건데...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보름이상 늦어버렸다. 그래도 동치미에 쓸수는 있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