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분얼이 시작됐다!

청년1966 2009. 6. 20. 13:36

 모를 낸지 12일만에 위태롭게 보이던 어린 모가 활착을 하고 드디어 분얼을 시작했다. 연두색 모들이 점차 푸른색을 띠며 진해지고 4~5개 모가 8~10개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논물이 마르면 잎이 타들어가기 때문에 잎이 잠기지 않을 정도 물을 관리하는것이 중요하다.

 

 

 

 

 

모를 낸지 열흘에서 보름 사이에 제초제를 쳐야한다. 보통 로타리를 칠때 제초제를 뿌리는 것을 초기 제초제라 하고, 모가 활착을 한뒤 뿌리는 제초제를 중기 제초제라 한다. 보통 제초제는 이렇게 두번 정도면 끝나는데 이후 제초작업은 사람이 직접 논에 들어가 손으로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

나도 모를 낸지 12일만에 '푸름네'라는 중기제초제를 쳤다. 우유처럼 하얀 농약이 든 병을 양손에 쥐고 논바닥으로 들어가 양손으로 약을 뿌리면서 왔다갔다 했다. 여덟마지기에 제초제 여섯병을 썼다. 이미 바닥에는 논에서 자라는 여러가지 잡초가 일어나고 있었다.

농약을 쓰지않고 제초하는 방법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살던 봉화마을처럼 오리를 키우는 방법과 논우렁쉥이를 키우는 방법, 그리고 사람손으로 직접 제초하는 방법이 있는데, 사람손으로 하는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경우 열마지기 이상은 감당하기 힘들다. 논우렁쉥이 농법은 신기하게도 잡초만 왕성하게 먹어치는 우렁쉥이 때문에 한때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황소개구리처럼 외래종으로 강에 들어가 생태계를 파괴하는다는 유해종으로 밝혀져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리농법은 오리를 관리하는것이 번거롭고 또 마을전체가 공동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불편함 때문에 농촌에서 흔히 볼수없다.

 

 

 

제초제를 뿌리고 나면 최소한 3일동안은 논물을 빼거나 넣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농약성분이 땅속에 잘 스며들어 잡풀을 죽일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민들은 제초제를 뿌리고 나면 그 약봉지나 약병을 물꼬에 꽂아두어 신호를 보낸다. 나는 주말에 논에 나갈볼수 없어서 이렇게 약병에다 날짜를 써 놓았다. (분명하게 전달되었을까?)

 

언제쯤 제초제를 쓰지않고도 쌀값을 제대로 받을수 있는 건강한 쌀을 만들수 있을까?...

우리 농민회 신병휴 회장님은 제초제 전혀 쓰지않고 여름내내 여섯마지기 논 잡풀을 손으로 뽑았지만 20kg 한가마에 5만원이 비싸다며 팔데를 찾지못해 걱정이 태산이다. 

술값은 1,2만원 선뜻 내지만 두달동안 먹는 쌀은 1,2만원 비싸다 생각드는 서민들에게, 무농약 쌀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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