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고령군청 나락적재

청년1966 2009. 11. 27. 13:28

고령군 농민회가 지난 11월14일 고령군청과 농협중앙회 고령군지부 앞에 나락을 999가마 쌓았다.

나락 수매가가 40키로 한가마에 4만3천원. 작년 5만600원에 하던것에서 무려 8천원 가까이나 떨어졌다.

80키로 쌀 한가마 기준이면 2만3천원 가까이가 하락한 것이다.

고령을 관광단지로 만드는데 혈안이 된 고령군수는 '쌀재고가 많으니 쌀수매는 전량 할테니 쌀값이 떨어지는 것은 감수하라'고 한다. (고령군수는 부인과 함께 농민들이 나락적재를 하기 3일전부터 자기 측근과 군의원들을 대동하고 5박6일동안 동남아시아 외유를 다녀와 군민들로 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런 논리대로라면, 쌀한가마에 10만원에 내놓으면 당장 팔려나가는데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쌀값때문에 농민들이 아우성인데도 '수매만 되면 된다'는 발상이야말로 농민의 삶과 농업의 현장을 모르는 전형적인 책상머리가 아닐수 없다. 참 씁쓸하다...TT

  

 

 

 

 

 

▲ 나락을 적재하면서 나락밑에 깔아놓은 파레트 위에 비닐을 까는게 옳은지 깔지 않은게 옳은지 우리들 안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도정을 하지않은 나락은 쌀과 다르게 '생물'이다. 즉 살아 숨쉬는 생명체다. 나락포대는 공기가 통하므로 숨을 쉴수 있는데 바닥에 비닐을 깔고 전체를 덮어놓으면 결국 숨을 쉴수 없게 되서 썩게 될것이라는 주장과 아스팔트 밑에서 올라오는 습기, 특히 비가올경우 더욱 심해질 습기로 인해 썩게 될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 결국 바닥에 비닐을 깔되, 며칠에 한번씩 비닐을 벗겨내서 숨을 쉴수 있도록 하자는데 결론을 모았다.

나락을 적재하면 그만인게 아니다. 살아있는 생물을 염려하고 돌보는 게 농민들의 마음인것을...이땅 지배관료들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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